Why Not?



[영화] 설국열차. 스포일러 있어요. 아마도? 영화


워낙 뜨거운 영화다 보니(좋은 쪽으로도, 안 좋은쪽으로도.) 다들 내용은 대충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기차라는 세계 안에서 나뉜 계급. 그리고 그 계급에 의한 불평등 때문에 최하층에서 꼭대기로 나아가는 뭐 그런 내용.
이 내용이 기본 뼈대입니다. 뭐 별 생각 없이 보면 그런 내용인거 같구요. 아니 이거밖에 없나?

대부분의 이야기는 다른 분들도 훨씬 자세하면서 쉽고 재밌게 풀어낸 글들이 있으니 저는 그냥 넘어갈려고 합니다.
자세하게 풀어 낼 능력도 없구요. :D....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지막 부분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윌포드라는 인물이 기차는 세계고 승객은 인류라고 말하죠. 그리고 우리의 남궁민수씨가 그 세계를 완벽하게 부숴버립니다. 세계를 복구 할 방법이 도저히 없어요. 엔진부터 시작해서 모든게 다 펑!

결국엔 요나와 꼬마 이렇게 두명만 살아남아서 바깥세상을 밟게 됩니다. 그리고 북극곰을 발견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기차라는 세계가 무너졌습니다. 인류라는 승객은 단 2명만 살아 남았죠. 어, 더 있을수도 있습니다만 일단은.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하나의 세계가 무너져도 결국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겁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물론 그 세계가 지금의 세계보다 더 좋을지, 나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도 마지막 결말에 요나와 꼬마만 살아남은 것은 감독의 의도였을겁니다. 그 둘은 기차에서 태어나 기차라는 세계밖에 모릅니다. 그 밖의 세계는 경험해 보지 못했죠. 하지만 그 기차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전부 기차 외의 세계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밖의 세계가 적어도 어떤 곳인지 알고 있는 인물들이구요. 그리고 그들은 거기서 절망을 느꼈겠죠.
반대로 요나와 꼬마는 희망을 느끼고 가졌을거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

모르는게 약 일수도 있고 아는게 힘 일수도 있습니다.

우리네 현실도 그렇습니다. 이제 대학교를 졸업해 진정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 그들은 요나와 꼬마입니다. 기차 안에서 창문을 통해 얼어 붙은 세상을 보며 '춥겠다.' 라는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추운지는 나가 봐야 아는 법입니다. 대학교 안에서 사회의 일부분만 접하며 이 사회는 '냉정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지만 정말로 얼마나 냉정한지는 역시 사회에 직접 나가서 겪어봐야 아는법이구요.

그렇지만 우리 대부분은 맨 처음에는 희망을 가집니다.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에 대다수의 사회 초년생들은 닳고 닳아서 현실적인 사람이 되기 마련입니다. 기차의 체제를 만들고 순응한 여러 사람들 처럼. 그런 사람들이 있는 반면, 희망을 잃지 않고 정말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희망이 가져다 주는 기적이겠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게 아쉽지만요.

이 영화는 그런 현실적인 사람들에게 봉준호 감독이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세상이 무너지더라도 또 다른 세상이 있으며 희망도 있다" 

마지막으로 요나와 꼬마가 희망이라면 왜 선택지도 없이 새로운 세상을 겪는가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남궁민서가 한 행동이 어찌됬든 기차라는 세상을 폭파 시켜버렸기 때문에 요나와 꼬마는 기차라는 세상에 순응한다라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 남아야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그렇잖아요? 현재의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의 경계선을 넘는 것은 보통 우리의 의지, 선택보다는 다른 경우가 많은 법이니까요. 그것의 불의의 사고가 됬던, 자신이 선택해왔던 결과가 됬던간에...

어쩌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 라는게 메세지일지도 모르겠군요.



p.s 글이 완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서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만, 제가 영화를 보고 나서 집에 오는동안 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느꼈던 것들입니다. 그러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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